추석이나 명절에 가족들과 가볍게 보기 좋은 한국 영화를 꼽으라면 저는 가장 먼저 엑시트를 떠올립니다. 처음 개봉 당시에는 단순한 재난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 나니 예상보다 훨씬 몰입감이 강했습니다. 웃기면서도 긴장감이 끊이지 않아 2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영화 엑시트 평범한 청년의 특별한 생존기
영화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남(조정석)이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 참석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도심 한복판에 원인 불명의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사람들은 건물 위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용남은 대학 시절 익혀 두었던 클라이밍 실력을 활용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재난 영화이지만 거대한 영웅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청년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직접 보고 느낀 가장 큰 장점
솔직히 처음에는 클라이밍이 영화 전체를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장면들이 생각보다 훨씬 긴장감 있게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높은 건물 외벽을 오르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CG에만 의존하는 재난 영화가 아니라 배우들의 몸을 활용한 액션이 많아 현실감도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능력도 위기 상황에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코미디와 재난의 균형
재난 영화는 자칫 지나치게 무겁거나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엑시트는 적절한 유머를 섞어 관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 현실적인 취업난 이야기
- 가족 간의 갈등과 애정
- 긴장감 있는 탈출 장면
- 자연스러운 코미디 요소
- 빠른 전개
이 요소들이 균형 있게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거의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비평
제가 엑시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닙니다. 영화는 취업난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던 청년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재난 영화이면서도 성장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며칠 지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용남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실패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맺는말
엑시트는 웃음과 긴장감, 그리고 따뜻한 가족애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재난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까지 녹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직접 다시 봐도 여전히 재미있었고, 시간이 지나도 좋은 대중 영화로 기억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